뇌의 전기신호와 양자파동, 공통점이 존재할까?

가끔 이런 생각 해본 적 있나요?
“내 머릿속 생각은 대체 어디서 생기는 걸까?”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쏟아지는 생각들,
누군가를 떠올릴 때 느껴지는 감정의 파동,
그 모든 게 단순한 ‘전기신호’라면…
우리가 느끼는 의식이라는 건 결국 물리 현상일까?

이 질문에서 출발하다 보면,
어느새 양자역학이라는 낯선 세계로 발을 들이게 됩니다.

우리의 뇌는 860억 개의 뉴런이 서로 연결된 거대한 회로망이에요.
뉴런들은 서로에게 ‘전기신호’를 보내면서 정보를 주고받습니다.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하거나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그 전기신호는 시냅스를 타고 빠르게 이동하죠.

그런데 이 신호가 단순히 스위치처럼 “켜짐/꺼짐”으로 작동하는 게 아니라,
파동처럼 세기와 주파수가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감정이 요동칠 때, 집중할 때, 혹은 명상할 때
뇌파의 형태가 바뀌는 것도 그 때문이에요.

즉, 우리의 생각은 정적인 ‘코드’가 아니라
계속 진동하고 흔들리는 ‘파동’에 가깝습니다.

양자역학에서 말하는 세상의 근본 단위, 즉 전자나 광자도
사실 입자이면서 동시에 파동이에요.
이 ‘양자파동’은 관찰되기 전까지는
수많은 가능성으로 퍼져 있다가,
관찰이 일어나는 순간 하나의 상태로 ‘붕괴’하죠.

이건 마치 우리가 하나의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수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떠다니는 것과도 닮아 있습니다.

“할까 말까”
“이걸 고를까 저걸 고를까”
결정이 내려지는 순간,
우리 뇌 안의 전기적 패턴도 하나의 형태로 고정돼요.
어쩌면 그 순간이
‘양자파동의 붕괴’와 닮아 있는지도 모르죠.

물리학자들과 신경과학자들은 아직 의견이 분분합니다.
“뇌는 거시적 세계라 양자 효과가 직접 작용하긴 어렵다”는 시각도 있고,
반대로 “뇌의 미세한 시냅스 단위에서는
양자 수준의 불확정성이 개입할 수 있다”고 보는 이들도 있죠.

특히 영국의 물리학자 로저 펜로즈는
“의식은 미시적 양자 중첩 상태의 붕괴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매우 도발적인 주장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우리의 의식은 단순한 전기적 결과물이 아니라
양자 수준의 ‘정보 붕괴 과정’**일 수도 있는 거예요.

즉, 우리가 ‘생각한다’는 건
단순히 뉴런의 전류 흐름이 아니라
우주적인 파동이 한 점으로 수렴하는 순간일지도 모른다는 거죠.

명상 중 뇌파를 측정한 실험들을 보면,
놀라운 결과가 많습니다.
알파파(8~13Hz), 세타파(4~7Hz)가 증가하고,
좌우 뇌의 리듬이 동기화되죠.

이건 마치
파동들이 ‘간섭’하다가 일정한 주파수로 맞춰지는 현상과 비슷합니다.
양자파동도 서로 간섭하며 새로운 패턴을 만들죠.

즉, 우리가 마음을 ‘고요히 관찰’할 때
뇌는 파동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그 조화가 결국 사고의 명료함이나 직관으로 이어집니다.

양자역학적으로 보자면
의식은 파동 간섭의 결과물일 수도 있다는 뜻이에요.

결국 뇌의 전기신호와 양자파동의 공통점은
“진동한다”는 겁니다.
둘 다 멈춰 있지 않고,
서로 간섭하고, 에너지를 주고받고,
상태를 변화시키며 새로운 패턴을 만들어냅니다.

우리가 한 생각이 또 다른 생각을 부르고,
감정이 감정을 일으키는 그 흐름 자체가
어쩌면 작은 양자 세계의 시뮬레이션일지도 모릅니다.

뇌는 전기적 회로이자, 파동의 장(場)이며,
그 안에서 우리의 의식은
매 순간 새로운 ‘관찰의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는 셈이죠.

그래서 저는 요즘 이렇게 생각합니다.
“내 생각은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하나의 파동이다.”

그리고 그 파동이 조금씩 달라질 때마다
내 현실도 미세하게 달라지는 걸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뇌, 양자역학과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