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이 파동이라면, 우리의 생각은 우주에 남을까?

가끔 그런 생각 해보지 않나요?
“내가 지금 하는 생각, 감정, 이 모든 게 사라지는 걸까?”
아니면 어딘가에, 진짜 미세한 흔적이라도 남아 있을까?

이런 상상을 처음 하게 된 건 어느 밤,
혼자 산책하다가 문득 “내 생각도 파동이라면,
이게 우주 어딘가에 닿을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엉뚱한 생각이 들었을 때였어요.

그리고 이건 단순히 감성적인 질문이 아니라,
의외로 물리학과 뇌과학이 조금씩 다가가고 있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생각은 전기적 활동이에요.
뇌 속 뉴런이 서로 신호를 주고받으면서
미세한 전기장을 만들어냅니다.
이건 단순한 비유가 아니라,
진짜로 전자기파가 발생한다는 뜻이에요.

생각할 때 뇌파가 생기고,
그 뇌파는 일정한 주파수를 가지며
뇌 전체를 하나의 **진동하는 장(場)**처럼 만듭니다.

즉, 우리의 의식은 ‘고정된 정보’가 아니라
‘흐르고 진동하는 에너지’에 가깝습니다.
이걸 좀 더 시적으로 말하자면,
의식은 파동으로 존재한다는 거죠.

물리학에서 파동의 특징 중 하나는,
한 번 생긴 진동은 완전히 ‘없어지지 않는다’는 거예요.
물론 에너지는 분산되고 약해지지만,
그 흔적은 형태를 바꾸어 계속 퍼져나갑니다.

소리를 내면 공기가 진동하고,
그 진동은 미세하게 벽과 공기 분자에 남아요.
빛 역시 마찬가지죠.
어딘가에 반사되고, 굴절되고,
결국 우주의 먼 곳까지 도달합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생각이 전기적 파동이라면,
그 진동 역시 완전히 사라질까?

이 질문에서 많은 철학자와 과학자가 멈춰 섭니다.
뇌의 신호는 미세하지만,
분명 전자기파 형태로 ‘세상에 흔적’을 남기거든요.

신경과학자들은 말합니다.
“생각은 내부 회로의 활동일 뿐 외부로 전달되지 않는다.”
부분적으로는 맞는 말이에요.
하지만 요즘 연구를 보면,
우리의 뇌파가 다른 사람의 뇌파에 미세한 영향을 주는 현상도 관찰됩니다.

예를 들어, 공감할 때 뇌파가 동기화되는 현상이 있어요.
실험에선 두 사람이 대화할 때
서로의 뇌파 패턴이 비슷해지는 게 실제로 측정됐죠.
이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에너지의 공명’이 일어나고 있다는 의미예요.

즉, 내 생각이 단지 내 안에서만 머무는 게 아니라
주변의 에너지 장에 파동처럼 퍼질 가능성도 있는 거죠.

양자역학에서는 모든 입자가 파동의 성질을 가진다고 말합니다.
전자, 광자, 심지어 분자까지.
그리고 그 파동은 관찰이 일어나기 전까지 무수한 가능성으로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의식도 일종의 파동이라면,
우리가 떠올린 생각은
어딘가에서 ‘정보의 형태’로 남아 있을지도 모릅니다.

양자 정보 이론에서는
에너지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고 하죠.
그건 형태만 바꿔서
다른 곳으로 흘러가는 것일 뿐.

즉, 우리가 만든 생각의 에너지도
우주 어딘가에 미세한 흔적으로 남을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흥미로운 건,
사람이 많은 공간에는 묘한 ‘분위기’가 존재한다는 거예요.
아무 말이 없어도,
어떤 곳은 따뜻하고, 어떤 곳은 답답하죠.

이건 단순한 감정의 투사라기보다,
그 공간에 남은 인간의 에너지 패턴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공간 내의 전자기장 변화나
집단 뇌파의 공명 같은 미세한 현상으로 설명하려는 시도도 있거든요.

물론 이건 아직 과학적으로 100% 증명된 건 아닙니다.
하지만 최소한, 사람의 생각이 ‘파동적 흔적’을 남길 수 있다는 가능성은
조금씩 현실로 다가오고 있어요.

어쩌면 우리의 생각은
그 순간 잠깐 빛나는 파동으로 존재했다가,
우주 어딘가에 잔잔히 퍼지는지도 몰라요.

그리고 언젠가,
누군가의 마음에 닿아
비슷한 생각이나 감정으로 되돌아오는 것일 수도 있고요.

이건 과학으로 완전히 증명할 수는 없지만,
파동의 세계에서는 불가능하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요즘 저는
생각을 조금 더 신중히 다루려고 해요.
“어차피 사라질 거야”가 아니라,
“이 생각이 어딘가에 남을 수도 있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면,
내가 오늘 만든 파동이
조금 더 따뜻하고 맑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뇌, 양자역학과 꿈